‘신필(神筆)’ 칭송받은 단원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 됐다

홈 > ABOUT > 이용자불만접수
이용자불만접수

‘신필(神筆)’ 칭송받은 단원 김홍도의 ‘서원아집도 병풍’ 보물 됐다

행복한 0
조선 후기의 대표적 화가인 단원 김홍도(1745~?)가 그린 6폭 병풍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 17세기에 제작된 범종인 ‘남원 대복사 동종’이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과 승려 장인들의 작품인 ‘남원 대복사 동종’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단원 김홍도가 1778년(정조 2년)에 ‘서원아집’(西園雅集)을 주제로 그린 작품이다. 서원아집은 북송시대 영종(英宗)의 사위(부마)인 왕선이 1087년경 수도 개봉에 있던 자신의 집 ‘서원’(西園)에서 소식·이공린·미불 등 당대 유명 문인들과 모여 즐긴 문예활동을 말한다. 이 서원아집은 이후 역사상 주요 인물과 관련된 일화를 그리는 고사인물도의 단골 주제로 자리잡았다.
김홍도의 작품은 서원아집이라는 중국 고사인물도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중국풍 서원아집도’를 ‘조선풍 서원아집도’로 승화,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상은 중국 명나라 구영의 작품을 차용했지만 배경의 버드나무와 암벽, 소나무 등을 자신만의 과감한 필치로 표현해 화면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또 복을 기원하는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 등도 담아냈다.
수묵담채의 6폭으로 구성된 작품에는 특히 김홍도의 스승이자 당대 유명 인사인 표암 강세황의 제발 14행이 적혀 있다. 그림의 제작 배경, 감상평 등을 화면에 써 놓은 제발에는 1778년 9월에 이 작품이 완성되고 3개월 후인 12월에 강세황이 김홍도를 최고의 화가를 상징하는 ‘신필(神筆)’이라고 칭송한 내용이 담겨 있다. 강세황이 표현한 ‘신필’은 김홍도의 주요 수식어 중의 하나다. 제발은 또 김홍도 작품세계를 파악하는 귀중한 문헌 자료이기도 하다.
문화재청은 조선 후기에 성행한 아회(雅會·모임) 문화를 대표하고, 제작 연대가 명확해 김홍도의 34세 당시 화풍을 살필 수 있어 회화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며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재창조해 발전시킨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예술적·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남원 대복사 동종’은 1635년(인조 13년)에 조성된 종이다. 승려이자 동종 제작의 장인으로 알려진 정우가 신원 등 7명의 장인과 함께 만들었다. 원래 영원사에 봉안하기 위해 제작됐다가 영원사가 폐사된 이후 지금의 남원 대복사로 옮겨져 봉안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동종 제작을 주도한 정우와 신원은 임진왜란 이후 17세기 전반 전국적으로 훼손된 사찰들을 다시 세우는 재건 불사가 한창 진행될 인스타 좋아요 늘리기 때 경기도와 충청도,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당시 정우·신원 등이 제작한 동종들은 유사한 특징들을 공유한다. 종의 어깨 부분에 연꽃잎을 세워서 장식하거나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보살입상 등 고려시대 동종의 양식을 계승한다. 또 꽃잎마다 화불(化佛·부처가 중생을 교화하기 위해 여러 모습으로 변화한 변화불)을 조각하기도 했다. 정우 등이 대복사 동종보다 1년 후인 1636년에 조성한 ‘보은 법주사 동종’(보물)이 대표적이다.
문화재청은 고려 동종을 계승하면서도 조선 후기라는 시대성과 제작자의 개성을 담아내 공예사적으로 의미가 큰 동종이라며 제작 연대, 봉안 사찰, 시주자 및 시주 물품, 제작 장인 등 종의 내력도 분명하게 확인돼 역사적·학술적 의미가 가치가 높다고 밝혔다.
0 Comments
제목